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당의 내홍이 거듭되는 상황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2일에도 침묵을 지켰다. 더 이상 유 원내대표를 겨냥한 언급은 의미가 없고, 앞으로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박 대통령 의중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켜보는 청와대, 곤혹스런 기류도=청와대 참모들 역시 정국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유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 계속 언급하는 게 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이 문제를 계속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유 원내대표의 ‘버티기’가 이어지면서 곤혹스러운 기류도 감지된다. 박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발언 이후 유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 수순이 예상됐지만, 새누리당내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의 사퇴 반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예상 밖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내심 오는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와 함께 유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가지 않고 유 원내대표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여당 기류가 급선회한다면, 결국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회의장 청와대 예방 제외, 불편한 감정 때문?=중견국협의체인 믹타(MIKTA) 5개국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국회의장단의 청와대 오찬 일정이 접견으로 바뀌면서 뒷말도 나오고 있다. 당초 박 대통령 초청으로 믹타 5개국 국회의장과의 오찬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오전 청와대 예방행사로 대체됐고, 때문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행사에서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믹타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창설한 중견국 협의체로,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가 회원국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며칠 전 청와대로부터 박 대통령의 다른 오찬 행사가 있어서 믹타 국회의장 오찬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오찬은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대신 주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예방할 때 우리 국회의장은 배석하지 않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정 의장 측은 “대통령 일정은 청와대가 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을 두고 정 의장이 박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내놓은 게 일정 변경의 중요한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 국회의장이 4개국 국회의장을 공식 초청한 다자 외교회의체의 주요 일정이 국내 정치문제 때문에 변경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찬 일정은 확정된 게 아니었고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한 시간 넘는 오찬을 소화할 수 없어서 일정 자체가 빠졌었다”며 “그런데 협의 과정에서 예방, 접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의해 접견으로 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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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지켜보는 靑…국회의장 청와대 예방 제외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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