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2011년 일본 민명방송 니혼TV에서 ‘이케가미로부터 배우고 싶은 10가지 뉴스, 왜 K-POP은 일본에서 잘 팔릴까?’라는 제목으로 방송됐습니다.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부는 K팝 열풍을 심층 분석하는 내용이었는데요.
방송에는 일본을 휩쓴 카라와 인피니트 등을 키운 프로듀서로 스윗튠의 멤버들이 출연했는데요. 방송 이후 이들의 인터뷰가 악의적으로 조작됐다는 비판이 불거졌습니다.
예를 들면 방송을 진행한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가 “일본의 어떤 가수를 좋아합니까?”라고 묻자 스윗튠은 “특별히 어떤 가수를 좋아한다기보다 곡을 중심으로 들었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일본어 더빙으로는 “(좋아하는 일본인 가수가) 너무나도 많아 셀 수가 없는데요”라고 나옵니다.
또 이케가미가 “일본 가수의 영향을 받아 (K팝이) 일본에 받아들여질 수 있었나요?”라고 묻자 스윗튠은 “결과적으로는 그렇다고 얘기하지만 만약에…”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더빙으로는 “결과적으로 일본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라고 돼있다는군요.
즉 스윗튠이 한 말과 전혀 다른 의미의 더빙과 자막이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토대로 방송은 ‘K팝의 성공은 J팝에 열광했던 한국인들이 음악을 만든데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덕분’이라는 식으로 결말을 맺었죠.
니혼TV의 엉터리 더빙과 자막으로 스윗튠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윗튠 멤버 한재호씨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생각하기 싫어서 방송을 보지 않고 있었는데 니혼TV쪽에서 어이없게 자막을 갖다 붙였나 보네요. 짜증나네요. 예전에 NHK에서도 교묘하게 편집하더니, 보지도 듣지도 마세요”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최근 후지TV의 한국인 인터뷰 조작 의혹이 일자 인터넷에서는 이 사건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일본 날조는 악의적이고 편협하군” “악질 일본의 정체” “역사마저 날조하는데 저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가” “이케가미씨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처구니가 없군요”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후지TV는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내면서 한국인의 인터뷰를 엉터리로 내보내 물의를 빚었습니다.
후지TV는 “문화가 다양하고 외국인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라는 한국 여고생의 인터뷰를 ‘싫어요, 왜냐면 한국을 괴롭히지 않았습니까’라는 내용의 더빙과 자막으로 처리했습니다. 뒤늦게 조작 논란이 일자 후지TV는 29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편집 실수라며 해명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 또 한국인 인터뷰 날조 의혹
“한국 여고생 인터뷰 조작됐다” 후지TV 수상한 혐한 방송… 한중일 삼국지
“조작 아니고 실수!” 후지TV는 그럼 영상을 공개하라… 한중일 삼국지
“한국,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생긴 나라” 막가는 후지TV… 한중일 삼국지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