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수에 나선 비박,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 이유

Է:2015-06-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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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수에 나선 비박,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 이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leedh@kmib.co.kr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둘로 갈라져 있다. 유 원내대표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는 쪽이 일부 친박(친박근혜)이라면 비박(비박근혜) 다수는 ‘유승민 지키기’로 기울어져 있다.

한 의원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5일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를 신임하자는 게 대세였다”며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친박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도 친박이고, 대통령을 자극시키는 것도 친박”이라고 꼬집었다. 비박 의원들 사이에선 “의원들의 총의를 물어 유 원내대표 거취를 결정하게 되면 직전 의총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렇게 되면 친박이 오히려 고립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수면 아래서만 떠돈다. 개별적으로는 청와대와 친박의 노골적인 ‘유승민 찍어내기’에 불쾌감을 표출하면서도 한 목소리를 내거나 집단행동에 나서는 건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짙다.

여기엔 ‘유 원내대표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강한 메시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이 여당 원내사령탑을 찍어 분노에 가까운 불신을 드러냈는데, 괜히 나서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가는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주도권이 아직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결국 비박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유 원내대표 신임 분위기가 실제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의원들의 재신임으로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할 명분은 생겼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여당 원내대표가 쫓겨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를 빌미 삼아 당정청 채널을 올스톱하고, 야당이 국회 일정에 불참하면 현실적인 이유에서라도 “유 원내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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