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에게 2년2개월여 만에 사형이 선고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의 조지 오툴레 판사는 24일(현지시간) 열린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 대한 양형 심리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일부러 범행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도 지난달 15일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다.
심리는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20여명의 증언, 차르나예프의 최후 진술, 판사의 선고 순으로 진행됐다.
폭발 당시 다리를 잃은 레베카 그레고리는 고개 숙인 차르나예프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너는 미국을 망가뜨리려고 했겠지만, 실제 네가 이룬 것은 반대다. 너는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유족인 제니퍼 로저스는 “당신은 미국인의 자유의 특권을 남용하는 거머리이고 미국의 건국이념에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3시간여 이어진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무표정한 얼굴로 들은 뒤 차르나예프는 체포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나는 유죄다. 나의 형도 마찬가지다”라면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나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이슬람교도”라고 밝히고 나서 알라(신)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자신과 형,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비를 베풀 것을 간청했다.
차르나예프의 진술이 끝나자 오툴레 판사는 ‘인간이 저지른 악은 사후에도 남지만, 선은 뼈와 함께 묻힌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면서 “바로 조하르 차르나예프도 같은 경우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툴레 판사는 “누구도 선생님들이 그를 좋아했고, 그의 친구들이 그와 함께 즐거웠고, 장애인에게 보여준 연민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신이 살인을 저질렀고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했으며 그 일을 모두 의도적으로 했다는 것이다”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차르나예프는 선고를 들으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맞잡은 손을 비볐다.
사형이 선고된 사건은 자동 항소돼 차르나예프는 앞으로 항소심을 받게 된다.
2013년 4월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이 다친 사건이다.
테러는 타메를란-조하르 형제가 했으며, 형인 타메를란은 테러 직후 경찰과 대치하다 총격으로 사망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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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범 사형선고 … "희생자에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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