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써도 되겠어요” 이재용 메르스 사과문 ‘호평’

Է:2015-06-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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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써도 되겠어요” 이재용 메르스 사과문 ‘호평’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메르스 확산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표한 대국민사과문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가 아닌 기업 오너가 메르스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는 점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과문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명쾌했다”는 평이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벌어진 메르스 확산에 대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허리 굽혀 사과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문에 변명은 없었다. 그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투병생활을 언급하며 환자들과 환자 가족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심정을 “참담하다”고 표현한 이 부회장은 환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병원 혁신과 재발 방지,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말에 이어 이 부회장은 의료진의 노고를 언급했다. 그는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 부회장의 사과문이 정석에 가깝다며 감탄을 보냈다. “심플하고 명료했고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핑계 대는 사과문만 보다가 이번 사과문을 보니 시원합니다” “사과문 자체로는 흠잡을 곳이 없어요” “정부가 갖다 써도 될 듯”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눈에 빤히 보이는 어설픈 면피 시도도 없었고, 확실히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완전히 책임지겠다는 의지 피력, 고생하는 의료진에 대한 격려 부탁까지. 평범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명문”이라고 평했다.

한편 삼성그룹 오너가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건 2008년 4월 ‘삼성특검’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사과한 후 처음이다.



다음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전문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십니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서 환자 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메르스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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