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보건 당국에 1차로 제출한 14번 메르스 환자 접촉자 명단이 15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 접촉자는 명단이 즉각 제출이 되지 않거나 아예 누락돼 방역 구멍이 더 커졌다. 보건 당국은 아직도 5월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체류자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보건 당국과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병원은 31일 오후 1시쯤 당국에 14번 메르스 환자 접촉자 명단을 1차로 제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밀접 접촉자를 150명으로 분류해 관리를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1차 제출 명단이 100여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병원 측이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밝힌 접촉자 893명의 6분의 1에 불과한 숫자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달 29일 14번 환자 발견 직후 접촉자를 모두 파악해 한꺼번에 당국에 제출한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냈다는 의미다. 접촉자 파악에 시간이 걸리면서 당국의 감염 의심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로 76번 환자(사망)의 경우 명단은 지난 3일 당국에 제출됐고, 본인에게는 6일에야 처음 격리 대상이라는 통보가 갔다.
더욱이 893명에는 병원 직원과 환자만 포함돼 있다. 문병객 등 단순 체류자는 삼성서울병원이 조사를 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보건 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지난달 27~29일 머물렀으면서 증상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 전체 체류자 규모도 모른다는 얘기다.
현 상황은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삼성서울병원에 맡겨둬 사태가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국가방역망에서 사실상 열외 상태였고 그것이 오늘날 큰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에 전권을 맡기는 건 부적절하고 정부와 서울시가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이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은 이 지경이 돼서야 “삼성서울병원이 충분히 파악해 관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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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14번 관련 1차 제출 명단은 고작 1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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