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정부 때문에 화병 걸릴 뻔” 메르스 격리자 울분

Է:2015-06-14 16:00
ϱ
ũ
“답답한 정부 때문에 화병 걸릴 뻔” 메르스 격리자 울분
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메르스 격리대상자가 우왕좌왕하는 보건당국의 대처를 고발하는 글을 올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국금지 대상자라는 문자를 받은 지난 11일부터 격리자로 확인된 13일까지 3일간의 경험을 적나라하게 적었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 등에 직접 자신이 격리대상자임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네티즌들을 “메르스 이전에 스트레스 받아 몸져눕겠다”며 보건당국의 답답한 대처를 비난했다.

마패**이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메르스 자택격리까지의 과정’이라는 제목 아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 글쓴이는 “메르스 대처가 얼마나 답답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직접 경험하니 더 암담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목요일(11일) 저녁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라고 출국금지를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 이전에 모니터링 대상자라는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어 무척 당황했다면서 문자를 보낸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3일간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등을 오락가락하며 자신이 격리대상자임을 최종 확인하게 된 ‘핑퐁 게임’의 시작이다.

글쓴이는 이 중 어느 한 곳도 정확히 자신이 왜 격리대상자인지 똑 부러지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추적 조사해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먼저 자신이 방문했던 병원에 연락해 설명을 들은 뒤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지난 3일 남편과 함께 한 병원 응급실에 들렀는데 그 병원서 1일과 4일 사이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만 능동감시 대상자로 돼 있었다고 한다. 자신도 입원부터 퇴원까지 남편 옆에 있었는데 명단에서 빠져있었다. 더구나 응급실을 다녀온 지 8일이나 지나 연락받은 것이다. 병원의 허술한 직간접 접촉자 관리 실태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보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후 감시기준이 강화돼 모니터링 대상자에서 격리자가 됐다. 이번에도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등에선 연락 한번 없었다. 화가 치민 그는 보건소에 이유를 따지자 질병대상자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연락 못한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했다. 13일 늘어난 격리자 수는 300여명, 헛웃음만 나왔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끝으로 “보건당국이 전산 실수를 해놓고 귀찮다며 자신을 격리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어느 정도 중구난방은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당국의 무능과 행정 혼선이 더 공포스럽다” “읽는 내내 답답해 미칠 것 같네요.” “읽다가 암 걸리겠다”라며 우왕좌왕하는 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3일간 글쓴이가 전화한 데가 6곳이나 된다. 그것도 여러 번 통화했는데, 자기네끼리도 소통 안 돼 딴소리나 하고 상담자한테 물어보고 앉았으면 도대체 어쩌라는 거냐”라며 혀를 찼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전문]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신규 환자 외래 및 입원 한시 제한”
▶삼성서울병원서 메르스 의사 또 발생… “격리시키겠다더니?”
▶“한국인들, 낙타 오줌까지?” 중국 네티즌들 억지… 한중일 삼국지
▶“지금도 완전 늦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조기 종식’ 발언 뭇매
▶“수업받다 쓰러졌대요” 메르스 의심 학생 중앙대 폐쇄 ‘공포’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