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졸면 죽는다!’

Է:2015-06-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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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혁 목사(대전 노은침례교회 담임)

[목회자칼럼] ‘졸면 죽는다!’
개척교회 시절 하루종일 동분서주 바쁘게 살았다. 작은 지하실을 얻어 개척하면서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새벽차량운행까지 심방, 전도, 제자훈련, 모든 것이 내 몫이였다.

이렇듯 하루 종일 정신없이 뛰고 있을 때 새벽기도는 정말 고역 중에 고역이었다.

새벽4시30분!

알람소리에 일어난 아내가 나를 깨우는데 나는 거의 정신병 환자처럼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놀란 아내는 황급히 혼자 길 건너 예배당으로 향했고 나 혼자 씩씩거리며 앉아 있는 모습이 참 한심스러웠다.

왜 이렇게 화를 내고 있지?

초등학교 시절 공무원으로 시골 기관장 직을 감당하고 계셨던 아버님은 책을 좋아하셨는데 나는 밤10시까지 형은 밤 12시까지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하라 하셨다. 내 기질적으로는 공부는 시간 보다는 공부할 분량을 정해주고 자유롭게 자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리 공부를 일찍 다 해놓아도 겨울의 긴긴 밤 10시는 너무나 길었다. 책을 펼쳐놓고 공상을 하다가 졸면 여지없이 아버님의 베게가 날아왔다. “잠 때문에 망할 놈!”

고등학교 시절 한 여름 마루에서 낮잠을 자는데 누나가 수제비 불기 전에 먹으라고 깨우는데 나는 갑자기 화단에 돌멩이를 집어 던졌다. 하마터면 누나를 맞힐 뻔 했다. 군에 입대하여 보초 서라고 깨우는데 15분이나 일찍 깨우는 바람에 옷을 입고 그대로 잠깐 졸다가 시간이 지나는 바람에 호되게 기압을 받은 기억도 있다.

내 안에는 이렇듯 잠과 연관된 내면에 상처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잠은 나에게 건들면 폭발하는 ‘아킬레스건’이다. 사람은 저마다 건드리면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어떤 이는 외모, 가난, 학벌, 고향, 부모, 성차별, 성추행일 수 있다.

북한에 군부 제2인자 현영철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았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대공포 사형을 당하고 시신은 화염방사기로 태웠다고 한다. 북한은 지금 무서운 공포정치로 불안한 자기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졸면 죽는다!

고속도로에서 100㎞ 주행시 1초 깜빡 졸면 27.7m가 엉뚱한 곳으로 돌진한다. 도로 여기 저기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합니다” “졸음운전 목숨 건 도박입니다” 등의 끔찍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30%(255명)이 졸음운전 때문이다.

설교할 때 조는 사람이 유별나게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교회가 편하면 졸까 ‘졸더라도 교회는 나오라’는 목사님이 계시다는데 1주일 한번 나와 졸다가 가면 그 영혼은 무엇을 먹고 살아날까. 난 그래서 깨우고 싶다. 엄마가 만든 밥상 앞에서 조는 자녀에게 어떻게든 밥을 먹이고 싶은 심정으로….

‘졸면 죽는다!’

강단 위에 플래카드 붙이고 싶다.

김용혁 목사(대전 노은침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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