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임신부 만삭인데… 위중하면 제왕절개?

Է:2015-06-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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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임신부 만삭인데… 위중하면 제왕절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첫 임신부 감염자로 11일 최종 확인된 109번 환자(39)는 현재 임신 36주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산모가 현재 근육통 외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거의 없고 흉부 X선 촬영 영상도 비교적 깨끗해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산모와 태아는 감염내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이 팀을 이뤄 면밀히 관찰 중이며 안전한 분만과 출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임신부는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 자체 검사에서 양성, 10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

메르스 검사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유전자검사(PCR)에 쓰이는 검체의 질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검체는 대개 객담(가래) 등 기도 아랫부분에서 채취한다. 검사 대상자의 가래가 적거나 뱉어낼 수 없는 경우엔 면봉으로 침 등 기도 윗부분 검체를 긁어내 이용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침 같은 상기도 검체는 가래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어 양성인데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여러 차례 검사해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임신부’의 최대 관심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금까지 메르스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직접 전파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단국대 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다만 메르스가 임신부 컨디션을 악화시켜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는 있다”며 “임신부에게 호흡곤란을 일으켜 태아를 저산소증에 빠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임신부의 경우 기형 유발 우려가 있는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어려워 현재 증상에 따른 완화 치료(대증요법)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만약 지금처럼 경증으로 진행되다 증상이 사라지고 다음주 초 두 차례 확진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오면 정상적인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환자가 위중해지면 제왕절개 같은 적극적인 출산을 유도한 뒤 산모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정열 교수는 하지만 “임신 36주 정도면 아이가 많이 크지 않아 안전한 자연분만을 시도할 만하다”면서 “제왕절개는 출혈 위험이 있고 마취로 인해 호흡기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출산 후 모유수유로 인한 메르스 감염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한 교수는 “만약 산모가 모유수유를 강력히 원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수유 시 산모의 침이 아이에게 튀거나 유축 과정에서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아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이 병원 응급실에 찾아가 근육통을 호소하며 1시간가량 진료받고 돌아간 55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병원 측에 통보했다. 병원 측은 이 남성이 직원과 여성 노인환자 1명만 접촉했고 임신부 환자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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