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움직이는 선실 개발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실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적재 공간을 넓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선실에 레일과 휠을 달아 13m를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선실 하부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어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탑재할 수 있게 된다. 1만9000TEU 컨테이너선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 추가적재로 연간 약 27억원, 25년(선박의 평균수명) 운항 시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 선실을 ‘스카이벤치(SkyBench)’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에 대해 등록을 완료했으며, 최근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Det Norske Veritas Germanischer Lloyd)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또한 스카이벤치 디자인은 선박 침몰시 부력에 의해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해 승무원들의 안전성도 한층 높였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선박 육상 건조, 2008년 T자형 도크 건설, 2011년 스마트십 개발 등의 신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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