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마을을 삼켰다...전북 순창군에 이어 전남 보성군 마을도 통제

Է:2015-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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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마을을 삼켰다...전북 순창군에 이어 전남 보성군 마을도 통제
전북 순창군에 이어 10일 광주·전남지역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정된 A(64)씨의 거주지인 전남 보성군 소재 마을이 통제됐다.

A씨는 8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날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최종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주민들은 본격적인 모내기 철을 앞두고 언제까지 출입 통제가 이어질지 몰라 불안해했다.

주민 B(48)씨는 “읍내에서 일하다가 마을 통제 소식을 전해듣고 왔는데 체온계로 열 한 번 재고는 맨몸으로 마을에 들어가라고 하더라”며 “공무원들은 마스크와 방진복을 입고 있는데 우리는 그냥 다녀도 되는 건지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호소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드시고 싶다던 햄버거를 잔뜩 사 들고 서울에서 5시간 동안 차를 몰고 온 C(42)씨는 갑작스러운 통제 탓에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C씨의 어머니 역시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따뜻한 밥상은커녕 한 번 안지도 못하고 폴리스라인 너머로 햄버거 봉지만 건네받고 보내게 돼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졸지에 고립 상황에 놓인 주민들은 답답함과 함께 혹여 추가 환자가 나오지는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7일 이후 A씨의 밀접 접촉자인 가족, 마을 주민 등을 격리 조치했다는 전남도의 발표와는 달리 그동안 격리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75·여)씨는 “A씨는 7일부터 계속 병원에 있었지만 부인은 어제까지도 마을에서 자유롭게 활동했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도 별 생각 없이 이야기도 나눴다”며 “주민 30여명 중 노인이 절반이 넘고 A씨 바로 옆집 등 인근에 거동이 불편한 70∼80대 독거노인도 4명이나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D씨는 “7일 밤 보건소 직원들이 찾아와 동네 주민 명단을 전부 확인하고 아픈 사람이 나오면 연락 달라고 했다. 몇 차례 더 찾아와 마스크를 나눠줬으나 격리해야 한다는 말은 듣지 못해 다른 마을에도 자유롭게 오갔다”고 설명했다.

보성군 메르스대책본부장인 임채영 부군수는 10일 마을을 찾아 “오늘 전체 마을 주민에 대한 발열 검사를 두차례 한 결과 아직 특별한 증세를 보인 주민은 없었다”며 “내일(11일)부터 가족과 마을 주민, 직장 동료 등 50여명에 대한 자가 격리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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