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포섭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등을 암살하려 했던 마약사범이 사채로 진 빚 수억원 때문에 공작원에게 회유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아) 심리로 10일 열린 김모(63·구속)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씨는 “돈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 제 판단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채 빚이 4억원 정도 있는데 공작원 그 친구가 ‘잘되면 돈을 갚아준다’고 해서 그 꾀임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애당초 황장엽 암살은 능력도 안 되고 가진 것도 없어서 되지 않는 것이었다. 큰돈을 갚을 길이 그게 아니면 없어 무모하게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씨는 외제 쌍안경과 한국군 무기연감을 구해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점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누구든 살 수 있는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자동차 정비업체 직원인 김씨는 1990년대 후반 북한 공작원 장모씨에게 포섭돼 황해도 사리원 인근에서 필로폰 70㎏을 제조했다. 2009년 9월 장씨로부터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는 황 전 비서가 매주 출연하는 반북 매체 ‘자유북한방송’ 소재지를 현장 답사하고, 황 전 비서의 강남 안전가옥(안가) 주변을 촬영하기도 했다. 육군 부사관 출신 박모(55)씨와 공모해 필리핀 조직폭력배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도 모색했다. 북한인권운동가 강철환(47) 북한전략센터 대표를 살해할 계획 역시 세웠다.
그러나 황 전 비서가 2010년 10월 노환으로 사망하면서 암살 공작은 종결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과 공조로 김씨 등을 잡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7월 1일 10시30분에 열린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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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암살기도 마약범 “공작원이 사채 빚 갚아준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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