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가운데 서울시가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예정된 서울 시내 155개 학교에서 치러지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에는 13만515명이 응시했다. 당초 메르스 격리 대상자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별도의 시험장을 준비하기로 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격리 대상자를 제외하고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9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 시험은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1건이라도 발생하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의 위험이 감지되면 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험생 중 격리 대상자가 있으면 자진 신고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1년간 눈물나게 열심히 준비해서 시험볼 날만 기다렸는데 증상 있다고 신고할 수험생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연기시키세요. 지역사회감염 무슨 의미가 있다고, 공무원 시험이 지역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이라고 항의했다.
9일 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필기시험 연기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가입하는 거 귀찮지만 그래도 반대해야 하는 글은 꼭 적어야 할 것 같아서 여기다 글을 올린다”며 공무원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도 “메르스 잠복기에 있는 응시자들이 서울 학교에서 시험 보고 해당 학교 학생에게 옮기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고 항의글을 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대책을 발표할 당시 “과잉대응이 더 낫다”며 병원 이름 공개를 강행해 호응을 받았던 터라 비난은 더욱 거셌다. 한 네티즌은 “늑장 대응보단 과잉대응이 더 낫다고 하셨잖아요”라며 원망의 댓글을 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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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대응이 낫다더니"…서울시 공무원 시험 강행에 네티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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