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 석사’ 이탈리아 여성 마르타 짐바르도 헌재 연구원 임용

헌법재판소는 7일 이탈리아 출신 마르타 짐바르도(31·여)씨를 일반 임기제 공무원(행정6급)으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짐바르도씨는 2009년 한국국제교류재단 장학생을 시작으로 국립국제교육원 초청 장학생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에서 한국의 호주제 폐지 등을 다룬 ‘대한민국 가족법의 개정’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숙명여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리나라 생활 7년째인 짐바르도씨는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에 능통하다. 한국어도 유창해 2010년 한국외대 재학 당시 연세대가 주최한 ‘외국인 한글백일장’에서 시 부분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에서 법률 상담과 번역 업무를 담당했었다.

짐바르도씨는 헌재에서 이탈리아 헌법과 헌법재판 분야 연구를 맡게 된다.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관련 자료가 부족했던 이탈리아에서도 한국법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며 “헌재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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