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에 없는 비싼 양주와 와인을 주문한 뒤 이를 사러 나가는 종업원을 쫓아가 신용카드를 받아 현금을 뽑아 달아난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상습사기와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진모(45)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201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전역의 고급 레스토랑과 음식점, 호프집 등을 돌며 130차례에 걸쳐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진씨는 우선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한 말끔한 차림으로 식당에 찾아가 인근에서 일하는 은행원, 병원 직원 등을 사칭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 단체회식이 있는데 메뉴에 없는 양주와 와인을 준비해 주면 회식을 마치고 법인카드로 결제할 때 술값을 2배로 쳐서 함께 계산해주겠다”고 속였다. 음식점 주인이 종업원에게 신용카드를 주며 양주와 와인을 사오라고 시키면, 진씨는 종업원을 따라가 “와인과 양주는 내가 잘 아니, 제과점에 맡겨놓은 케이크를 찾아달라”고 시키면서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수백만원의 현금을 뽑아 챙겨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진씨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특급호텔에 투숙하거나 고급 바, 카페 등을 돌며 유흥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남동생의 이름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여자친구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진씨의 수법은 경찰에서도 유명해 서울에 있는 31개 경찰서 가운데 29개 경찰서에서 진씨를 수배하고 쫓고 있었다.
경찰은 같은 수법의 범죄 신고를 받고 현장주변을 탐문하고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진씨의 동선을 역추적, 지난달 30일 은신처에 숨어 있던 진씨를 체포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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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 양주 준비해달라“… 음식점 주인 카드 빼돌려 3억 챙긴 사기꾼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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