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투신

Է:2015-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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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투신
고래사냥 포스터·배창호 감독(왼쪽부터). 국민일보DB
영화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만든 배창호(62) 감독이 1일 오전 5시58분쯤 서울 대치동 한티역의 지하철 분당선 승강장에서 철로로 투신했다. 이후 곧바로 전동차가 들어왔으나 바퀴가 닿는 선로 사이의 빈 공간에 가지런히 쓰러진 덕에 목숨을 건졌다. 배 감독은 수개월 동안 수면장애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 타박상 등을 입고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배 감독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강박증과 함께 수면장애 등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배 감독은 선로 가운데에 쓰러져 있었고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갔지만 다행히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 공간에 있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 감독의 가족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왔지만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인 줄은 몰랐다”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한때 중단됐던 지하철 운행은 22분 만에 재개됐다. 한티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영화 ‘별들의 고향’을 연출한 영화계 거장 이장호(70) 감독은 이날 배 감독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찾았다. 이 감독은 “배 감독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매일 밤잠을 못 잤다고 들었다. 최근 만났을 때 살이 빠지고 힘이 없어 보였다. 평소 과민하고 작품에 빠지면 미치는 기질이 있다”고 말했다.

‘별들의 고향’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배 감독은 1980~90년대를 풍미했다. 건국대 영화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고, 영화 ‘러브스토리’ ‘길’ 등에선 직접 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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