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유머사이트 네티즌들은 31일 ‘양덕이 열광하는 북한 애니’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꽃동산’ 팬아트에 폭소를 터뜨렸다. ‘꽃동산’은 북한이 주체사상과 선군정치를 선전할 목적으로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다람쥐가 늑대, 여우, 족제비, 들쥐의 침략 야욕에 맞서 꽃동산을 수호하는 내용이다.
다람쥐는 북한 인민군, 늑대와 여우는 미군, 족제비와 들쥐는 한국군이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인 꽃동산은 북한이다. 늑대는 우람한 근육질과 공격적 성향을 가진 ‘마초’형이다. 여우는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상대방을 현혹하는 ‘팜므파탈’형이다. 적대감을 불어 넣기 위해 남성성과 여성성을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들에게 늑대와 여우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특히 여우에 열광했다. 미국 유머사이트 나인개그닷컴(9gag.com)을 중심으로 윙크하면서 하트를 보내거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선탠을 하는 등 사랑스럽게 혹은 관능적으로 변형한 여우의 팬아트가 쏟아졌다. ‘미국으로 오세요! 자유와 제국주의자 여우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그림은 구글에서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다.
북한 애니메이션 ‘꽃동산’ 팬아트 보기







우리 네티즌은 폭소를 터뜨렸다. “미국으로 탈출하면 건강한 근육과 섹시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고 북한 주민에게 선전한 꼴” “미국을 동경하는 북한 만화가들의 커밍아웃” “김정은이 야하게 그리라고 시킨 게 아니면 총살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북한이 없는 살림에도 이런 만화를 그렸다. 통일하면 만화시장을 키울 수 있다. 어쨌든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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