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전격 직위해제 왜?” 배우자 부적절한 취업 의혹

국민안전처의 핵심 보직인 안전정책실장이 청와대 조사를 받은 후 보름만에 직위해제됐다.

방기성(59) 안전정책실장(고위공무원 가급)이 29일 오후 직위해제됐다. 방 실장은 배우자의 부적절한 취업 의혹이 제기돼 이달 초 청와대의 조사를 받았다.

방 실장의 배우자는 방 실장의 제주 부지사 재직 당시 관내 중소기업의 홍보임원으로 취업해 급여를 받았으며, 최근 이 사실이 청와대 등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처는 사안을 검토한 결과 방 실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하고, 전날 직위해제했다.

방 실장은 자신의 직무와 배우자의 취업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안전처는 원칙대로 징계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술고시 19회로 정년을 1년 앞둔 방 실장이 비위 혐의로 경질됨에 따라 징계위원회의 최종 결정과 무관하게 불명예 퇴진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후임은 정종제 기획조정실장으로 정해졌다.

안전처는 출범 반년 만에 무검사 특수방화복 대량 유통, 빗물저장설비(우수저류조) 비리 수사, 직원의 성범죄 등으로 구설에 오른 데 이어 고위공직자까지 비위 혐의로 경질돼 신뢰 추락 위기에 처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이 취임 후 수차례 강조한 '비위에 무관용' 의지도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국민안전 사령탑으로 신설된 안전처가 출범 1년도 안돼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터져 국민 불신이 쌓일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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