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르스 감염자 A(68)씨와 여섯 번째 감염자 F(71)씨가 위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F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다. 두 사람 모두 폐에 손상이 생겨 기도에 관을 끼워 기계호흡을 하고 있다. F씨는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가 뒤늦게 발병이 확인된 경우다.
2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H씨(30·여)는 A씨가 처음 찾은 의료기관의 의료진으로 집에서 격리 중이었다. 지난 26일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28일 다시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2차 감염자가 속속 나타나면서 첫 환자 A씨가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기준 메르스 2차 감염자 8명은 모두 A씨에게서 옮았다.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환자 1명이 0.6~0.8명에게 옮기는 정도로 감염력이 낮다. 하지만 1명에게서 8명의 감염이 확인된 만큼 A씨가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 보균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하지만 A씨의 슈퍼 전파자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A씨의 호흡기 증상이 심해져 바이러스 전파력이 유독 강했던 시기에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2차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A씨는 11일 메르스 증상을 처음 보였고 9일 동안 격리되지 않고 있다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은 받았다. 2차 감염자는 모두 15~17일 동안 A씨와 1~4시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에서 슈퍼 전파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1명이 8명에게 옮기는 경우 슈퍼 전파자로 분류됐다. 사스가 처음 발견된 2002년 초반에는 환자 1명 당 2차 감염자가 1명이 안 됐는데 유행이 확산되면서 2~3명으로 늘었다. 1명에게서 8명 이상 옮는 경우도 생겼다. 전문가들은 당시 감염자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변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메르스도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메르스의 바이러스 변이는 보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세계적으로도 사람 간 3차 감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람 간 3차 감염은 4% 정도밖에 안 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8명 이상을 감염시킨 경우가 다소 특이하지만 지금까지는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단순히 A씨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양이 많아서 다수에게 감염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 훨씬 논리적이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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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첫 환자 ‘슈퍼 전파자’인가… 3차 감염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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