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팬들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단순 3경기 징계로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NC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7-1로 제압하고 있던 7회초 마산 NC 다이노스 경기장. NC 투수 해커가 공을 던지기 위해 와인드업 하는 상황에서 두산의 오재원은 타임을 요청했다. 심판은 이를 받아들였고 이미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간 에릭 해커는 흥분을 표시했다. 다음 던진 공에 오재원은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해커가 “타석에 들어가라(Get in the box)”고 한 말에 크게 흥분했다. 오재원은 해커에 달려들었고, 순간 두산 벤치에서 공 하나가 해커를 향해 날아왔다.
◇ 벤치서 상대선수 향해 공 던진 민병헌… 비주전 선수에 덮어씌우기?
처음, 해커를 향해 공을 던진 당사자는 장민석이 지목됐다. 심판진은 “공을 던진 장민석의 행동은 비신사적”이라며 퇴장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장민석이 달려오는 방향과 공이 날아오는 방향의 각도는 달랐다. 이에 ‘대리퇴장’설이 강하게 돌았다.
상황은 비극적이었다. 1군 출전 기회를 좀처럼 못잡는 장민석이 민병헌 대신 공을 던진 선수가 돼야 했다. 다음날인 28일 오전 11시에서야 민병헌은 “괴로웠다”며 자신이 공을 던졌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두산 선수 전체에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벤치 클리어링 도중 야구공을 던진 행위는 메이저리그에서 ‘금기사항’으로 선수의 안전을 심각히 해칠 소지가 있다. 이보다 더 문제는 비주전 선수가 주전 선수를 위해 누명을 덮어써야했고, 이를 한동안 시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있어선 안 될 곳에서 주먹 휘두른 홍성흔, “왜 여기 있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두산 선수 홍성흔이 난입했다. 홍성흔은 현재 1군 선수가 아니다. 18일 엔트리서 말소된 그는 10일 후 등록이 가능한 규정 때문에 28일(목요일)부터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야구규칙 3.17에는 “현역선수등록에서 빠진 선수가 경기 전의 연습에 참가하거나 벤치에 앉는 것은 허용되지만 경기 중에는 투수의 워밍업을 돕거나 상대팀을 아유하는 등 어떤 행동도 금지된다. 현역선수등록에서 제외된 선수는 경기 중 언제 어떤 목적으로든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것이 금지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 거짓말에 누명씌우기까지… ‘한국 사회 어두운 면은 모두 보는 듯’
한국야구위원회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 도중 과도한 행동을 한 두산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해커에게 공을 던진 것으로 판단된 민병헌은 3경기 출전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확정했다.
1군 엔트리에 제외돼 있었음에도 그라운드에서 몸싸움에 가담한 홍성흔은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받았다.
두산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구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2010년 이용찬 선수의 음주 뺑소니, 2011년 임태훈 선수의 추문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고, 그때마다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았다. 특히, 비주전 선수를 ‘대리퇴장’시키고도 하루동안 입을 닫은 일은 한국 야구계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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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혐뉴스] 두산의 끝없는 거짓말… ‘한국 사회 비위 총집합’
거짓말과 누명 씌우기, 함구와 뒤늦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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