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케이블 이은 1인 방송시대 오나…BJ 대도서관 “시청자와 1대 1 소통 매력”

Է:2015-05-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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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케이블 이은 1인 방송시대 오나…BJ 대도서관 “시청자와 1대 1 소통 매력”
MBC 캡처
“자, 이건 소리로 한 번 들어보세요. (바삭바삭한 치킨을 먹으며) 들려요?” “양파를 썰었더니 코 좀 풀고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화제를 몰고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매주 토요일 밤 11시15분 방송)’의 한 장면이다. 1인 방송을 포맷으로 한 이 프로에서 출연자들은 각자의 콘셉트(요리, 운동, 게임, 음악 등)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네티즌과 소통한다. 백종원 쉐프, 예정화 헬스트레이너 등은 순식간에 유명 방송인으로 떠올랐다.

눈앞엔 소형 카메라 한 대뿐. 채팅방에 올라오는 네티즌의 반응으로 제작되는 1인 방송이 인기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1인 방송 진행자, 이른바 BJ(Broadcasting Jockey)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영향력이 커지면서 BJ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스타급 연예인이 자주 출연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달샤벳, 가수 가인, 김예림, 신보라 등은 최근 앨범 홍보 차 아프리카TV에 출연했다. 대중성이 커진 BJ들은 CF를 찍거나 제작하는 콘텐츠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 15일 유명 BJ 나동현(37·활동명 대도서관)씨를 서울 마포구 CJ E&M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올 상반기 중 CJ E&M과 함께 가칭 ‘DH미디어’ 법인을 설립하고 1인 방송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을 양성해 1인 방송 집단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적은 제작비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게 1인 방송의 최대 장점입니다. 따라서 TV 방송과 1인 방송은 경쟁구도가 아닌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죠. 1인 방송을 통해 시험해보고 TV에서도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방송을 시작한지 5년 만에 국내 최고 인기 BJ로 성장한 그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 기준으로 애청자 53만 명, 팬클럽에는 4만 명을 거느린 스타다.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을 본 시청자가 8432만 명(누적 인원)이나 된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 등 월 5000만원 정도 번다. 이쯤 되면 1인 기업이라 불릴 만하다.

그는 “1인 방송은 진입장벽이 없고 창조적 역량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며 “블로그에 올라오는 다양한 지식과 상식 정보들이 점차 영상 콘텐츠물로 옮겨 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매력은 시청자와의 소통입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가 완성되는 것인데 직접 코멘트도 읽고 맞장구도 쳐주면서 진행자와 시청자가 1대 1 상황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거죠. 진행을 위주로 해왔던 기존 방송인들보다 일반인들이 더 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백종원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평범한 회사원에서 BJ로 직업을 바꾼 그의 포부는 남다르다. BJ를 시작할 때부터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당시 선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1인 방송에 예의바른 모습으로 나왔다. 결과는 대성공. 그는 현재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코미디, 토크, 먹방 등 20분 분량의 영상을 매일 제작해내고 있다.

해외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통계를 내보니 내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 중 외국인이 40~50% 정도였다”며 “체코에서 한 여성분이 내 영상을 보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찍어서 올린 것을 보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경우 국내에서 영상을 한 번 시청하면 광고비 1원이 제작자에게 떨어지는 반면 일본은 3원, 미국은 5원 정도로 규모 자체가 다르다. 해외 진출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해외 유명 BJ와의 합동 방송이나 영어 방송, 언어가 필요 없는 유아 방송 등을 만들 예정이다.

그가 방송계 행사에 초대받아 미디어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횟수도 부쩍 늘었다. 1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안팎으로 높아진 까닭이다.

“TV에서 젊은 시청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게 TV를 안 본다는 뜻은 아니에요. 주로 온라인에서 방송을 보면서 다른 네티즌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거예요. 혼자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TV를 보는 듯한 기분, 그런 소통을 원하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미디어도 그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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