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적셔준 단비같은 문구…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 25주년 기념 행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 거리를 오가다보면 지치고 바쁜 일상에 단비 같은 문구를 만날 수 있다. 교보빌딩에 내걸린 시구절이다.

27일 오후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는 ‘광화문글판’ 25년을 기념하는 공감콘서트 ‘그 곳에 광화문글판이 있었네’가 열렸다. 행사에는 시민과 문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 광화문 네거리 교보생명빌딩에 내걸린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글판이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글귀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콘서트는 역대 광화문글판을 극으로 구성한 연극무대로 문을 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주제로 연극배우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글귀들을 감성적으로 낭송했다. 광화문글판의 사회적·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공익적 가치를 내용으로 정치·사회적 중립성을 지켜온 것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문정희 시인, 방민호 서울대 교수, 전성태 소설가, 노재현 중앙북스 대표 등 문학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돼 최우수상 등 수상자 9명을 시상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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