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형사사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측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이번 증거인멸 사건은 무관하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사실상 ‘별건 수사’로 피고인들이 구속된 점을 고려할 때 처벌의 필요성이 적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번 증거인멸 사건은 사실상 ‘성완종 리스트’ 의혹의 본체”라고 맞섰다.
박 전 상무와 이용기 경남기업 팀장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헌숙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이른바 ‘성완종 로비의혹’에 대한 증거를 은닉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앞서 자원외교 비리를 수사할 때는 피고인들의 행위가 전혀 문제가 안 됐었다”며 “성 전 회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피고인들이 새로 관련 증거를 은폐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폐기 자료의 기준을 측근들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의 행위는 ‘로비 의혹’ 수사와 동일 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폐기·은닉 자료 중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된 자료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검찰은 “은닉 자료를 계속 추적 중에 있고, 다른 경남기업 관계자 중에 입건대상자가 있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박 전 상무와 이 팀장은 대부분의 증거인멸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다만 서로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팀장의 경우 파쇄기를 이용한 서류 파쇄의 경우 전혀 관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 등은 경남기업 자원개발 비리 수사와 관련된 검찰 압수수색 앞서 경남기업 내부 CCTV를 끄거나, 쇼핑백에 회계자료 등을 담아 빼돌리는 식으로 성 전 회장의 형사사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 기소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경남기업 박준호 전 상무 “성완종 로비의혹과 증거인멸 사건은 무관”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