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잡은 김상곤,수습책 마련할 수 있나

Է:2015-05-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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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잡은 김상곤,수습책 마련할 수 있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장고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당 내홍 수습과 ‘화약고’인 공천 문제를 다뤄야 하는 자리지만 김 위원장의 당내 기반이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1야당 혁신위원장, 독배인가, 성배인가 = 김 위원장은 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놓고 사흘 넘게 고민했다. 교육감 재직 시절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등 굵직한 개혁적인 교육정책을 관철시켜 ‘혁신의 아이콘’이 된 그이지만 일촉즉발의 갈등 상황을 봉합하고,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만드는 일은 교육혁신과는 다른 차원의 중압감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내놓은 쇄신안이 당내 갈등을 더 키우게 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할 독배(毒杯)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다,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주셨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 있다”며 부담스런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당의 화합과 혁신에 성공한다면 김 위원장은 정치적 성배(聖杯)를 손에 쥐게 된다. 야권 차기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거절한 자리인 데다, 당 안팎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당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꿈이 크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의 숙제는 = 당 최고위원회는 혁신위가 인사·당무·공천 혁신을 중심으로 제한 없이 논의해 쇄신안을 만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과제는 공천혁신이다. 이미 당내 계파 갈등은 ‘공천 전쟁’으로 비화된 상태다.

일단 비노(비노무현)계인 이종걸 원내대표의 추천을 받은 김 위원장이 당무혁신이나 공천개혁을 통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독점’을 견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경선 방식에 대한 수술도 전망된다. 그러나 당내 기반이 취약한 ‘김상곤 혁신위’가 결국 ‘허수아비 혁신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계파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수 있는 공천혁신 분야를 다룰 때 원외 인사의 한계가 노출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는 김진표 전 의원에 패했고, 같은 해 7·30 재보선에서 때는 경기 수원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배제됐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과 대표의 쇄신 의지와 혁신위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 등을 수차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혁신의 전권을 주기로 (최고위원들의) 공감대가 모여졌다”며 “혁신위의 소관 사항에 대해 사실상 제약이 거의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文, “계파라는 말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 = 문 대표는 혁신위에 계파주의·패권주의 청산과 공천개혁제도의 조속한 확립,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혁신 주도 등을 주문했다. 특히 계파 패권주의와 관련해 문 대표는 “우리 당에 계파주의나 패권주의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산해야 한다”며 “계파주의나 패권주의 유무에 대한 논쟁보다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혁신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교수에 관한 부분도 김 전 교육감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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