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크로스DMZ, 내일 비무장지대 걸어서 넘는다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건너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위민크로스DMZ(WCD)가 23일 북한 평양의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출정식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WCD는 24일 DMZ를 넘는다.

출정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WCD 회원 30여명과 이번 행사의 북측 담당 기관인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 조선위원회' 위원장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장 등 평양 시내 여성들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지난 한국전쟁과 전후에도 계속된 전쟁의 후과로 조선 여성들이 겪은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재난에 대해 대표단의 이름으로 진정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숙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 행사가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더욱 고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정식에서는 ‘조선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대행진 선언'이 낭독됐으며 WCD 회원들은 출정식 후 개성을 향해 출발했다.

미국의 여성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WCD는 지난 19일 평양에 도착해 김일성 주석의 만경대고향집 등 북한 내 여러 명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24일 정오 경의선 육로를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후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환영단 300여명과 함께 통일대교 북단에서 임진각까지 평화걷기를 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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