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 이혼전문변호사 됐다고? 법정드라마 ‘소수의견’에서 국가배상청구소송

올 상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화제작 <극비수사>와 <베테랑>을 비롯 <해적:바다로 간 산적>, <타짜>시리즈, <부당거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명품 연기로 한국 영화에 개성과 리듬감을 불어넣는 배우 유해진. 그가 <소수의견>을 통해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꾀했다.

유해진이 연기한 '장대석'은 운동권 출신이지만 학생 시절의 드높았던 정의감은 버려둔 채 이혼 전문 변호사로 살아가는 인물. 그러던 그가 국선변호사인 후배 '윤진원'(윤계상 분)과 함께 손잡고 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아들을 잃고 의경을 죽인 철거 농성자 '박재호'(이경영 분)의 공판 변론을 맡게 된다.

복잡한 일, 귀찮은 일은 싫고, 현실에 안주하던 그이지만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의로 인해 숨겨두었던 정의감이 고개를 들고, 진원과 함께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선다.

여러 작품에서 산적, 타짜, 간첩, 건달 등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유해진은 <소수의견>에서는 국가라는 골리앗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 특급 변신을 감행했다. 극 초반 명의만 빌리려는 후배 윤진원에 의해 떠밀리듯 사건에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지만 사건에 대해 알아갈수록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 윤변호사와 함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에서 그가 아니면 안 되는 리얼함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전대미문의 청구액 100원짜리 소송을 둘러싼 치열한 진실 공방 속에서 후배 진원을 연기하는 윤계상과 함께 보여주는 환상의 버디 플레이는 극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며, 긴장감을 더해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혈의 누>의 각색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성제 감독 작품으로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 <소수의견>은 2015년 6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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