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에게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참혹한 일들을 모두 겪고 절망의 끝에 서 있던 여대생이 근황을 알려왔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둡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 한줄기 빛을 찾았다며, 이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특히 교회에서 만난 미술학원 원장 덕분에 디자이너라는 꿈에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21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작년 왕따 성폭행 자살 글 올렸던 글쓴이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혹시 기억 해 주시는 분 있을까요” 라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일어난 비극을 하나씩 담담하게 풀어냈다. 먼저 고교시절 심각한 따돌림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역 학교에 진학했는데 일진들과의 마찰로 왕따를 당한 끝에 간신히 졸업을 했다”고 전했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재수를 준비하다 성폭행 당해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수치심과 죄책감에 방황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작년 9월 가난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절망했지만 주위의 격려와 네티즌들의 위로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됐다”며 근황을 밝혔다.
고통을 잊기 위해 그림을 그리다 다니던 교회에서 뜻밖의 ‘키다리 아저씨’를 만났다고 전했다.
전문대에 진학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괴로웠는데 입시미술학원 원장인 교회 지인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후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수업료 한푼 받지 않고 미술도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며 “꿈만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다시 수능을 치러 미대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통 속에 살고 있을 지난날의 나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살아있다는 건 기회가 있다는 것. 힘들지라도 빛은 언제가 보일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꿈을 찾았다는 글쓴이의 소식에 감사와 응원를 보냈다.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기회를 얻었네요.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 멋집니다!!”
“눈물나게 좋은 소식이에요. 살아내 주셔서, 용기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안부 전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결국 길이 열리네요. 그 기회 꼭 잡으세요.”
한 네티즌은 “아뇨, 아뇨. 저희가 고맙습니다. 열심히 살아주셔서 고맙고, 희망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글을 보고 많은 사람이 힘을 얻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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