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아든 5천만원 ‘폭탄 물값'’ 고지서 … 미 60대 부부 "황당"

Է:2015-05-21 09:30
:2015-05-21 11:26
ϱ
ũ

전산고장 가능성 - LA수도전력국의 갑질에 비판 쏟아져

갑자기 날아든 5천만원 ‘폭탄 물값'’ 고지서 … 미 60대 부부
고리시터 부부. LA타임스 캡처
“연체료를 포함한 수도사용료 5만1649달러(5663만원)를 내지 않으면 단수 조치에 들어갑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밴누이 시에 사는 60대 고리시터 씨 부부는 최근 LA수도전력국으로부터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기세나 하수처리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물값만 5만 달러를 넘었기 때문이다.

1989년 옛 소련에서 자유를 찾아 미국에 온 노부부에게 5만1649달러는 지금껏 모은 재산 전부나 다름없다.

이런 ‘물값 폭탄’ 고지서가 나오게 된 배경은 2014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갑자기 수돗물 고지사가 갑자기 뚝 끊기자 고리시터 씨는 LA수도전력국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수도전력국은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이후 몇 개월이 지나도 고지서는 발부되지 않았고, 10월이 되자 연체료를 포함해 5만1649달러를 내라는 ‘최후통첩’이 배달된 것이다.

고리시터 씨는 연체료를 포함하더라도 물값이 지나치다고 의아해했다. 부부는 소련에서 배급생활이 몸에 배 낮에도 샤워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LA수도전력국에 전화를 수차례 걸어도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 급기야 딸과 함께 수도전력국을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변기가 샐 수도 있다”는 성의 없는 대답뿐이었다.

고리시터 씨는 배관공을 불러 집이 새는지를 점검했지만 집안에서 누수는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LA수도전력국이 밝힌 고리시터 씨의 물 사용량은 25만3096ℓ였다.

고리시터 씨는 “이 정도 물이 샜다면 식료품점을 갈 때마다 뗏목을 타거나 부교를 설치해야 했을 것”이라며 “상수도관이 파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LA수도전력국이 1억7800만 달러(1952억원)를 주고 도입한 새로운 고지서 부과 컴퓨터의 오작동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컴퓨터 오작동으로 피해를 본 다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LA수도전력국의 태도라고 고리시터 씨는 분개했다.

그는 “어떻게 자신의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폭탄 물값을 주민에게 부과할 수 있느냐”면서 “그들은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LA수도전력국의 폐쇄적 관료주의와 ‘갑질’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LAT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