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화식(52)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재판에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내 역할은 비둘기였을 뿐”이라며 ‘개입설’을 부인했다. 조 전 비서관과 장씨는 대구 성광고 동문이다.
조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장준현) 심리로 20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는 장씨와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 측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만 했고 합의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역할은 비둘기였다.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양측이 제시했던 금액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론스타를 활발히 감시하며 ‘론스타 저격수’로 불렸던 장씨는 2011년 9월 형사재판 중이던 유 전 대표의 탄원서를 써주는 대가로 8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김앤장 변호사로 활동하던 조 전 비서관은 2011년 8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달라’는 장씨의 요구를 받았다. 이를 같은 로펌의 유 전 대표 측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당시 유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된 주가조작 혐의 파기환송심의 선고를 앞둔 상태였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이 양측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며 합의 내용 조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재판에서 김앤장 내부 이메일 등을 제시하며 장씨의 혐의 입증에 나섰다. 이메일에 따르면 장씨는 처음에 탄원서 2억원, 선고 전까지 처벌 요구 활동을 자제하는 것에 2억원, 집행유예 선고 시 6억원 등 총 10억원을 유 전 대표 측에 요구했다. 이후 줄다리기 끝에 ‘8억원+4억원(집행유예 선고 시)’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한다. 유 전 대표가 2011년 10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추가 4억원 지급은 없던 일이 됐다.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동향보고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을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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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나는 비둘기였을 뿐”… 론스타 개입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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