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포획돼 공연 무대에 올려지며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구애활동을 하는 등 야생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 적응 훈련지인 제주시 함덕리 정주항 인근 해상가두리에서 방류를 위한 성공적인 초기 적응기를 보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4일 고향인 제주 바다로 옮겨진 태산이와 복순이는 처음에는 서로 떨어지지 않고 소극적인 행동을 보였으나 곧 제공되는 먹이를 먹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보고 놀라 도망칠 정도로 위축돼 있었던 태산이와 복순이는 현재 제주 바다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살아있는 방어와 넙치, 돔을 잡아먹으며 야생에 필요한 사냥기술을 스스로 익혀가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봄철 번식기에 야생훈련에 적응하면서 수컷인 태산이가 암컷 복순이의 환심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활동을 할 정도로 안정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 주둥이 윗부리가 일부 잘리고(태산이), 입이 비뚤어지는(복순이) 등 신체적 결함과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이들의 야생 적응 훈련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앞으로 야생 개체군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무리에 잘 합류하기 위한 교감 훈련과 활어를 잡아먹는 먹이 훈련 등 2개월간 훈련을 거쳐 바다에 방류된다.
고래연구소는 돌고래들이 인간에게 의존하는 성향을 버리고 야생 돌고래 무리와 관계를 형성하는 훈련과정을 보고 최종 방류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두해 고래연구소 소장은 “두 개체 모두 이송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가두리에 옮긴 첫날 살아있는 먹이를 사냥한 것으로 보아 무난히 훈련을 마치고 야생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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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복순이, 해상가두리 적응 순조…구애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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