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렬하다’ 속앓이 가수 김창렬, 광고주에 1억 손배소

광고 출연한 식품이 혹평을 받으면서 저질상품을 빗댄 ‘창렬하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가수 김창렬(42)씨가 식품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김창렬의 포장마차’란 편의점 즉석식품 시리즈를 내놓은 A사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가 올해 1월 해지했다. 이어 이 회사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넷에서 ‘김창렬의 포장마차 시리즈가 비싼 가격과 화려한 포장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글과 제품 사진이 퍼지면서 포장은 그럴싸하지만 품질은 형편없는 음식을 뜻하는 ‘창렬하다’ ‘창렬스럽다’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김씨 소속사는 2013년 4월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A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 측은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다른 광고모델 계약에도 지장이 초래될 지경”이라며 “상징적 의미로 1억원의 손해배상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A사는 김씨가 이중계약을 했다며 최근 사기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A사는 김씨가 직접 자사와 전속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는데 김씨 소속사가 나서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며 영업을 방해했고, 이는 이중계약에 의한 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19일 김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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