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놓인 돈뭉치 눈 한번 감으면 되는데… “그 ‘악마의 마음’을 버렸습니다”

Է:2015-05-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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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놓인 돈뭉치 눈 한번 감으면 되는데… “그 ‘악마의 마음’을 버렸습니다”
사진=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금 수백만원이 든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준 한 누리꾼의 이야기가 눈길을 모은다.

19일 이런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쓴이는 대학생인데 너무나 큰 돈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끝내 ‘양심’을 지켰다며 자평했다.

글쓴이가 두툼한 돈을 발견한 곳은 지하철역 안.

학교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러 에스컬레이트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역 내 한 의자에 두툼한 지갑이 놓여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찾아가겠지하고 지나치다가 왠지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이 가보니 여성용 장지갑이었는데 조금 컸고 묵직한 느낌이었다.

들어보니 지갑치고는 엄청 무거웠는데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지퍼를 열어보는 순간 너무 놀라서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헛디딜뻔했다고 한다.

지갑 안에는 가늠할 수 없는 5만원권이 뭉치로 들어있었고, 다른 쪽에는 만원 오천원 천원짜리가 다량으로 들어있는 것.

글쓴이는 그걸 보고는 온갖 생각이 들었는데 이거 혹시 몰래카메라 아닌가하는 착각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때 이건 어디 맡길 게 아니라 자신이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양심을 믿은 것이다.

지갑을 뒤져보니 주민등록증과 본인 명함이 한 장 있었는데 글쓴이가 전화를 하니 “저 지갑 주으셨나요?”라는 너무나 떨리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글쓴이가 역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니 약 15분 뒤 한 작은 여성이 벌벌 떨면서 나타났다.

여성은 잃어버렸던 지갑은 회사 지갑이며 분실한 후 다른 동네 갔다가 뒤늦게 생각나 절망적 심정으로 지하철역으로 되돌아오고 있었다는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정말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지갑을 돌려준 글쓴이는 “(자신이)돈 없어서 도시락을 싸다니는데 큰 돈이 눈앞에 보이자 판단이 흐려지면서 여기서 5만원권 한 장만 가져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당장 눈앞에 이게(큰돈)이 보이니까 각종 나쁜 마음도 들었다”고 솔찍한 심정을 털어났다.

이어 “참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부모님께 양심?도덕교육 잘 받았다고 장담했는데 정말 눈앞에 돈을 들이 밀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게 인간이다 싶었다”며 “그 분이 문자로 계속해서 감사하다고 나중에 식사대접 하겠다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한가봅니다’라고 하는데 약간의 위안을 얻는다”고 글을 끝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양심을 추천합니다” “그 양심이 사람하나 구했습니다” “나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 “두 분도 좋은 만남 이어가세요” “평생의 자랑거리입니다” “복받을 겁니다” “정말 간만에 훈훈한 소식 보고 갑니다” “돈보다 더 갚진 일을 하셨어요” “착하게 살자” “공자님도 그렇게는 못했을 것”등의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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