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익명 페이스북에 올린 한 대학생의 ‘무작정’ 폄하 발언에 네티즌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학생들의 사고가 이 수준이라면 정말로 문제” “명문대생이 쓴 글이 이렇다니… 경쟁이라는 마음의 병이 심각하다” 등 걱정이 이어졌다.
수도권의 한 사립대학 ‘어둠의 대나무숲’ 페이스북 계정에는 학사구조개편안에 반대하는 대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 거시적으로 생각하자”며 두 가지 이유로 말문을 연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첫 번째 논리는, “대학의 목적이 기본학문보호가 아닌 취업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는 논리다. 그는 “철학이나 불어불문 같은 게 좋으시면 집에서 독학 충분히 가능하다”며 “대학 가시는 건 졸업장 필요하셔서 맞죠? 정 아니라면 나는 오늘 자퇴합니다 하고 나가세요. 용기도 없는데 불만 많으시네요”라고 말한다.
그의 두 번째 논리는, “없어지는 학문은 과거에는 필요했으나 없어짐을 선택받은 학문”이라는 논리다. 그는 “이런 거 말하면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에서 보호해야할 것들은 선택받지 못함에도 보호해야한다는 논리로 말도 안 되게 반박하는데, 냉정하게 장애인이건 노인이건 보호할 필요가 없다”며 “도태되면 죽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반대론자, 여러분이 부족한 건 찬성론에 대한 존중”이라며 “핏대만 세워서는 너희들끼리 외쳐대는 거에 불과하다. 쓸데없는 학생모임? 만들어서 한 게 뭡니까”라고 반문한다.
논리가 ‘대학의 학사구조 개편’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유사하다. 정원의 수가 적은 학문을 ‘도태된 학문’으로 규정하고 비하하는 모양새가, ‘학문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 채, 자신과 다르면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경쟁주의자’들의 논리와 묘하게 겹친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네티즌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소시오패스인가, 소름 끼친다” “후배인데, 부끄럽다” “그래, 넌 힘없어지면 그렇게 도태돼라” “이런 게 대학생의 수준이라면 정말 대학 갈 필요가 없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대학생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어둠의 대나무숲’ 공간은 속 시원히 말 못할 사정을 얘기한다는 긍정적 기능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공격적이고 선정적인 의견들이 여과 없이 표현되며, 우려가 제기된다. 이 공간에는 현재 “자취하고 잘 취하는 여자 어디 없나요?” “요새 섹스가 하고 싶어” “오빠 완전 섹시해요, 담배 피는 것도 조각 미남” 등의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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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혐뉴스] “장애인과 노인, 도태되면 죽는다” 명문대생 논리가…
경쟁 사회에 점철된 한 대학생의 끔찍한 글…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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