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北주민의 만병통치약?” 갓난애기 있는 집은 필수 왜?

약품이 귀한 북한에서 주민들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약은 수면제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6일 보도했다.

수면제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부터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배가 고파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전기마저 들어오지 않아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자 긴 밤을 지새우는 것이 고통이었던 북한주민에게 수면제는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약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때부터 애용하던 ‘디아제팜’이라 불리는 수면제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된 이유 마약의 남용 탓이라고 한다. 북한주민 사이에 마약이 만연한 것은 이미 잘 알려졌다. 그러나 고단한 세상사를 잊기 위해 마약을 하게 되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잠을 자기 위해 또다시 수면제를 찾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수면제는 마약의 효과를 없애줄 만큼 효과가 강하지 못하다. 그러나 수면부족으로 건강이 나빠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효과가 강한 주사용 앰플 방식의 수면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수면제보다 더 강한 중독성과 환각성이 있는 마약이 수면제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 탓에 다시 수면제를 찾는 현상이 지속하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당국에서도 마약과 수면제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적인 효과는 약하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을 때는 수면제 두 알을 먹고 끝없이 잠을 자다 죽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중국의 친척이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왔을 때도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이 ‘수면제가 있느냐?’ 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따뜻한 밥 한 공기와 아이들 먹일 과자 그리고 수면제가 모든 사람이 바라는 물건이었다. 심지어 탈북할 때도 갓난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들이 울지 않게 하려고 수면제부터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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