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 6년만에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왔다

Է:2015-05-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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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 6년만에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왔다
사진은 2013년 4월 말 야생으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서울대공원에서 야생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국민DB
불법 포획돼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14일 고향 제주 앞바다로 돌아왔다.

돌고래들은 이날 오전 특수 제작된 ‘무진동 차량’과 ‘아시아나 특별 전세기’를 번갈아 타며 서울대공원서 제주까지 8시간 가까이 무려 550여㎞를 이동했다.

돌고래들은 제주에 도착한 뒤 다시 무진동 차량에 옮겨져 목적지인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 임시 정착했다. 크레인으로 1마리씩 순서대로 어선에 옮겨져 정주항 방파제로부터 200m 떨어진 가두리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가두리는 직경 22m·깊이 6m의 원형 형태 구조물로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등 3마리가 훈련을 받던 가두리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모양과 기능은 똑같다.

이날 작업에는 해양수산부 관계자와 서울대공원 수의사·사육사를 포함해 고래연구소 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태산이와 복순이가 머물게 될 함덕 해역은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자주 지나는 길목이다. 방류될 돌고래들이 야생 돌고래들과의 교류 등 최종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돌고래들은 2개월 동안 먹이 훈련과 다른 돌고래와의 교감 훈련 등을 거쳐 앞서 제주 바다로 방류된 제돌이 등 동료 3마리를 따라 ‘자유의 몸’이 된다.

태산이는 2009년 6월 제주 한림읍 귀덕리에서, 복순이는 같은 해 5월 제주 대정읍 신풍리에서 어민들에 의해 불법 포획돼 돌고래 공연업체에 넘겨졌다.

그러나 2013년 대법원이 공연업체에 유죄판결을 내리면서 태산이와 복순이는 국가가 몰수했다.

당시 태산이는 부리 윗부분 일부가 잘렸고, 복순이는 부리 위·아래가 모두 틀어진 선천적 기형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태산이와 복순이는 2013년 4월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사육사들의 노력으로 태산이와 복순이는 차츰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 가을에는 활어를 잡아먹기 시작하는 등 야생방류 가능성이 확인됐다. 야생 적응훈련이 일정대로 잘 진행된다면 방류는 6월말 또는 7월초가 유력하다. 그러나 돌고래들이 야생방류되는데 가장 큰 변수는 ‘태풍’이다. 올해 부쩍 발생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만약 태산이와 복순이의 야생 적응이 늦어져 방류가 지연된 상태에서 태풍이 제주에 직접 불어닥친다면 가두리 시설이 훼손되거나 자칫 돌고래가 가두리 그물에 감겨 폐사할 수도 있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입 주둥이 윗부리가 일부 잘리고, 입이 비뚤어지는 등 태산이와 복순이가 기형이고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보여 100% 방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며 “그물 등 가두리 시설에 대한 확인·점검을 철저히 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자연 복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바다 방류를 결정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태산이·복순이의 성공적 방류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생물을 구조해 자연으로 되돌리기 위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태산이와 복순이의 야생성을 회복시킨 훈련은 모두 시민들의 적극적인 모금과 응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제돌이·춘삼이·삼팔이에 이어 태산이와 복순이까지 진행되는 남방큰돌고래 연속 방류는 우리나라 시민들의 동물보호의식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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