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을 뻔한 사람에게 가해자 흉내 내라?

Է:2015-05-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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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을 뻔한 사람에게 가해자 흉내 내라?
국방부 관계자가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사건 당시 가해자 최모(23)씨를 근거리에서 목격한 예비군에게 최씨의 역할을 맡아 현장검증에 참여하라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에서 퇴소한 직장인 A씨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오늘 오전 9시쯤 중앙수사본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최씨가 마지막으로 총을 겨눴지만 쏘지는 않은 7중대 소속 B씨에게 사건 수습이 먼저이니 조금 힘들더라도 현장검증을 도와달라고 했다”며 “정신적 고통을 당한 사람에게 최씨 흉내를 한번 내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이 있던 1번 사로 부사수와 2·3·4·5사로 예비군을 향해 7발을 쏜 뒤 B씨를 향해 웃으며 총을 겨눴다. 그러나 곧 자신의 이마를 향해 총구를 돌리고 자살했다. A씨는 “7중대장과 함께 당시 현장을 끝까지 본 사람이 바로 B씨인데 3사로 혹은 4사로의 부사수였다”고 했다. 국방부가 총기 난사를 코앞에서 겪고 자신도 구사일생한 사람에게 사고 현장을 가장 잘 안다는 이유로 ‘나에게 총구를 겨눴던 사람 흉내’를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그 사람(B씨)의 심적 고통이나 이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수라장이었던 당시 현장도 증언했다. A씨는 “사고 당시 7중대장이 ‘다 내려가’ ‘도망가’라고 소리쳤는데 사격장 밑에서 대기하던 중이라 ‘말벌’ ‘말벌’ 하는 소리로 들렸다”며 “소리가 난 직후 사람들이 사격장 언덕 쪽으로 황급히 굴러 떨어지듯 내려왔다”고 했다. 또 “밑에서 대기하던 인원과 사격장에서 뛰어내려온 예비군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넓게 퍼져 있었다”며 “혹시 누군가 실탄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 사고 직후 사격장 주위에서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허술한 예비군 관리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A씨는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다보니 부상자 후송에 있어서도 허둥대는 모습이 보였다”며 “사격장에 올라가 있던 현역 조교들이 안전 확인만 조금 더 신경 썼더라도 최씨가 일어나는 걸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박세환 고승혁 기자 foryou@kmib.co.kr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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