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시중자금 MMF로 몰렸다

낮은 예금이자에 증시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중 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 투자처를 찾는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로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은행 수신잔액(1288조2000억원)은 저금리 여파로 전달보다 1000억원 줄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424조원)은 전달보다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단기 여유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하면서 MMF 잔액이 한 달 새 11조1000억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4월 중 주가가 상승했지만 주식형펀드는 환매 수요로 잔액이 전달보다 1조9000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채권형펀드는 3조8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79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의 여·수신 자금흐름에 대한 속보치 성격의 집계가 개시된 2008년 이후 월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와 금리인하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작년 10월의 6조9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8조원이 늘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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