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시스플라틴 항암제 부작용 급성신장손상 방어효과

홍삼이 시스플라틴제제 항암제 사용에 따른 급성신부전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수의대는 수의학과 정주영(사진) 교수팀이 총 42마리의 쥐를 6마리씩 7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한 결과 홍삼이 시스플라틴 항암제 사용으로 생긴 급성신부전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시스플라틴(Cisplatin)은 현재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암제다. 난소암, 방광암, 뇌종양, 두경부암 등 주로 고형 암에 쓰이는 약이다.

이 항암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토, 오심, 무기력 등이다. 또 급성신부전 등 신장 독성도 있어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신부전은 사구체 여과율의 저하, 질소 노폐물의 축적에 의한 고질소혈증, 체액과 전해질의 불균형 등을 수반, 신장기능이 급속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정 교수팀은 조사 대상 쥐들을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그룹, 고혈압 치료제의 일종인 캡토프릴(Captopril)을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홍삼을 농도 차에 따라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대신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및 식염수를 모두 투여하지 않은 그룹 등으로 분류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어 홍삼의 약효를 검증하기 위해 죄종 희생일 5일 전에 시스플라틴을 투여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홍삼 투여군의 경우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쥐 그룹보다 체중감소 정도가 덜했으며, 신장 내 조직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세포산화물 형성, 세포단백질(p53) 유도 정도, 세뇨관 괴사 정도도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홍삼 투여군은 또한 혈장 내 신장기능 지표 및 소변량이 빠르게 개선됐고, 신장 내 산화 스트레스 조절에 필수 요소인 생체활성 항산화 효소와 과산화물제거 효소 수치도 높아졌다. 이는 홍삼이 시스플라틴 성분에 의해 일어난 급성 신장 손상을 개선하고, 신장기능 저하도 막았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암 치료에 쓰이는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신장기능 감퇴가 홍삼 투여로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다른 종류의 신장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독일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플란타 메디카(Planta Medica)’ 최신호에 게재된 데 이어 13일 대전 한국인삼공사 연구원 3층 강당에서 열리는 고려인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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