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고린도전서 13장7절)
성경의 사랑을 실천한 분이 있습니다. 파벌 다툼과 부상 등으로 나락까지 떨어졌던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를 일으켜 세운 배우자 우나리씨입니다. 안현수의 성공에는 우씨의 사랑이 절대적인 힘이 됐습니다.
안현수는 2008년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서둘러 부상을 치료하고 훈련을 강행했지만, 부상은 더욱 심해져 4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여파 탓인지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죠.
안현수가 벤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것 자체로 ‘논란’이었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09~2010년 시즌 개막을 많이 남긴 시점에서 대표선발전을 치른 게 파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안현수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기 때문이죠. 설상가상으로 안현수는 소속팀인 성남시청 빙상팀이 해체돼 ‘백수’ 처지가 됐습니다.
안현수의 오랜 팬이었던 우씨는 안현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소식을 접하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씨는 “세계적인 선수가 나라에서 불러주는 곳이 없으니 마음이 아파 꿈에서도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우씨의 간절한 슬픔 때문이었을까요? 안현수와 우씨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무르익을 즈음, 안현수는 “나는 지금 백수인데, 만나는 게 괜찮으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우씨는 주저함 없이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절대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대답했습니다.
연인이 된 지 2달 만에 이들에게 다시 한번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안현수가 쇼트트랙을 계속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 것입니다. 안현수를 둘러싼 여론의 관심 때문에 우씨는 공항 배웅도 나서지 못합니다. 또, 러시아로 떠난 안현수의 성적 부진은 한동안 계속됐죠.
안현수의 부진을 이겨내게 한 힘은 ‘사랑’과 ‘믿음’이었습니다. 안현수를 러시아로 귀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한국의 모 인사로부터 “안현수는 문제가 많은 선수니 절대 받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도 안현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줍니다. 우씨도 한결같이 안현수의 승리를 응원했죠.
안현수는 사랑과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이죠. “대한민국을 떠나지 않을 수 있다면 떠나지 않고 싶다”고 말하던 안현수. 국가로부터 버림 받았던 안현수를 일으켜 세운 건, 한국과 빙상연맹에 대한 복수심이 아니라 이들의 사랑과 믿음이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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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안현수, 재도약에는 연인의 사랑 있어
파벌 논란 속, 러시아 귀화까지 막아서려 한 대한빙상경기연맹, 이들과 대조되는 사람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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