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에 양심을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수사 대상자 중 검찰의 첫 타깃이 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페이스북에 검찰 조사 후 심경을 밝혔다. 홍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을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적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가 검찰 수사로 이어진 이후 혐의를 부인해온 입장을 계속 유지한 것이다.
홍 지사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리한 수사’라고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성완종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다시 수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수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소명을 했다.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전달자’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 지사를 기소할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홍 지사 측근들의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회유 정황이 드러나기도 한 만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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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1억원에 양심 팔 만큼 타락하지 않아"…검찰 조사 후 페이스북에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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