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한 76학번 동기가 여야 원내사령탑으로 마주하게 됐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에 들어오기까지의 삶의 궤적도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념적 색채도 달리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두 사람이 한번도 같은 상임위에서 일한 적이 없다는 점도 특이하다.
탐색전을 생략한 채 숨 돌릴 틈 없이 곧바로 본격전을 시작해야 하는 여야 원내사령탑으로서는 두 사람의 경력이나 인연으로 볼 때 긴장감이 감돌 수 있는 사이로 보인다.
4월 임시국회 때 매듭짓지 못한 난제들이 산적한 상태라 팽팽한 기싸움도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두 정치인은 공통점도 적지 않아 원내 협상 라인으로서 정서적 공감대를 찾을 수도 있다.
둘은 사실상 동년배다. 이 원내대표가 1957년 5월생, 유 원내대표가 1958년 1월생이라 고등학교를 같은 해에 졸업했다.
서울 출신과 대구 출신인 두 사람은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인 경기고와 경북고를 나왔다. 두 사람은 76년 같은 해에 대학에 입학해 서울대 법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두 원내대표 모두 원칙에 대해서는 결코 물러섬이 없는 강단을 가지고 있지만 사석 등에서 물밑 교섭이 긴밀하게 이뤄질 연대의 끈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선수(選數)는 4선의 이 원내대표가 3선의 유 원내대표보다 위다.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의 이 원내대표는 우윤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여야의 76학번 동기 모임을 추진했고, 한나라당 소속이던 유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이 합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윤근, 이종걸, 나는 다 76학번으로, 이종걸 원내대표의 고등학교 동기 중 내가 아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소개했다.
이 원내대표도 "가까운 친구들과 서로 같이 친분을 나누는 관계로 있다"며 "존중하고 함께 논의해 성과를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여야 원내사령탑으로서 첫 소통의 출발은 깔끔하지는 않았다. 당초 예정됐던 첫 상견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직후인 오후 4시15분께 유 원내대표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고서 오후 6시께 유 원내대표 방을 찾아 카운터파트끼리 인사를 나누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가 인터뷰 등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통보하면서 만남이 연기됐다.
유 원내대표는 방에서 원유철 정책위의장,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민현주 원내대변인과 함께 1시간 가량 대기하다 약속 시간을 10분 넘긴 오후 6시10분께 이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퇴청했다.
두 원내대표는 대신 전화통화로 국회 본회의 의사일정에 대한 간단한 의견 교환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께 '다른 건 몰라도 소득세법 처리를 안 하면 여야가 다 난리난다'고 이야기 드렸고 잘 모르고 계시는지 '5월말까지 하면 안되냐'고 해서 '안된다, 그럼 큰일난다. 이건 기획재정부가 엄살부리는 게 아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11일까지는 해야 하니까 내주 초에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소득세법 하나라도 처리해야 하며, 우리 입장에선 이왕 본회의를 여는 거 법안을)좀 많이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연락 달라고 해 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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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76학번 동기, 찰떡궁합?” 유승민-이종걸, 첫 상견례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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