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브랜드가 한국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의 토털 패션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붉은 산수’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 이세현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크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세현의 창의적인 작품과 페라가모의 장인정신이 만나 탄생한 실크컬렉션은 스카프, 머플러, 블랭킷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페라가모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실크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가진 아트 토크에서 원작자인 이세현은 “상품화된 실크 컬렉션은 그림에서 느껴지는 심각함이 없어지고 아름다움이 많이 보여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세현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해왔지만 분단 등 사회이슈를 다루는 작가로서 작품보다 상품으로 그림이 먼저 알려지는 것이 꺼려져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그동안 작품이 꽤 알려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세현의 붉은 산수 연작은 2007년부터 스위스 쮜리히,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 있는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이번 실크 컬렉션은 원작의 빨강과 흰색 외에 원작을 재해석한 블루 화이트, 퍼플 화이트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이세현은 “다른 색깔을 제안해 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과가 궁금해 허락했고, 만족스럽게 나왔다”면서 앞으로 다른 색상으로 작업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페라가모 관계자는 “본사 고위층이 해외에서 이세현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작가를 수소문해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국의 페라가모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실크컬렉션은 한정판인 데다 해외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다소 아쉽다.
작가 이세현은 2000년대 중반 런던 첼시예술대학원을 마치며 시작한 ‘Between Red’라는 붉은 산수 연작들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동시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토피아와 노스탈지아의 개념으로 설명되곤 하는 그의 작품은 군 복무 시절 전방 군사작전구역에서 야간보초를 섰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세계적인 컬렉터 울리 지그가 그의 작품 십여 점을 구입하면서 해외 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미술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살바토레 페라가모, 국내 작가 이세현과 콜라보레이션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