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연금술사’ 미타니 코키(54)가 올해 또다시 한국 공연계를 강타할까.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시작한데 이어 12월 중순에는 조승우와 황정민을 캐스팅한 뮤지컬 ‘오케피’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코키는 연극,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 작가로 유명하다. 평소엔 성격이 까다롭고 예민해 웃지 않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밖에 쓸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코미디에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 국내에도 직접 쓰고 연출한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우쵸우텐 호텔’ ‘매직 아워’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또 그의 희곡 ‘웃음의 대학’과 ‘너와 함께라면’은 각각 2008년과 2010년 공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배우를 바꿔가며 롱런했다.
그의 작품 특징은 페이소스가 있는 따뜻한 소동극이라는 데 있다. 황당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서로 좌충우돌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7월 5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패러디에 유쾌한 해프닝을 버무려냈다. 인간의 선악을 구분하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는 연구 발표를 앞두고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 배우 빅터를 고용한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리허설에 돌입한 두 사람 앞에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은 검열 문제를 소재로 삼았던 ‘웃음의 대학’처럼 철학적 깊이까지는 갖추지 못했지만, 재미만은 확실히 보장한다. 아울러 퍼커션 위주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썼던 일본 버전과 달리 한국 버전은 국내에서 10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음악을 사용해 웃음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제작사인 ㈜적도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양해를 얻어 음악부터 소품까지 빌려왔다고 한다. 코믹 연기에 능한 배우 정웅인과 서현철을 비롯해 6년 만에 연극에 도전하는 최원영 등이 출연 중이다.
12월 중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되는 ‘오케피’는 코키가 드물게 쓴 뮤지컬이다. 오케피는 일본에서 오케스트라 연주 장소인 ‘오케스트라 피트’를 줄여 사용하는 말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00년 무대에 올라 일본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평단과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다시 한번 주가를 높인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배우 출신 부인 김미혜와 함께 운영하는 샘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황정민은 ‘웃음의 대학’에 출연하며 코키와 친분을 쌓았고, 몇 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해 왔다. 특히 뮤지컬계의 흥행 보증수표 조승우가 출연을 예고해 팬들의 관심이 많다. 조승우가 신작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2012년 ‘닥터 지바고’ 이후 3년만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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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니 코키, 올해 우리 연극계에 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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