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물든 게이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 공개

Է:2015-05-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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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물든 게이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 공개
‘벚꽃 물든 게이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 공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도쿄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전 세계 영화인들을 사로잡은 영화 <벚꽃 물든 게이샤>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여 준다.

<벚꽃 물든 게이샤>는 에도 시대, 유곽지대에서 태어나 오로지 남자들에게 몸을 맡기며 살아 온 기녀 아사기리(아다치 유미)의 애절한 사랑과 욕망을 그린 파격 멜로 영화이다. 아사기리는 몸이 뜨거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벚꽃 모양의 상처로 요시와라 유곽지대에서 제일 유명한 기녀이다.

그녀와 하룻밤을 지내며 몸에 피는 꽃을 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일찍 요시와라를 찾아야 할 정도. 아사기리는 그녀의 인기에 걸맞게 “이런 꽃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얼마든지 피워 보여 드리죠”라고 응수하며 뇌세적인 눈빛을 던진다.

여기에 “더욱더 활짝 피워주세요”라는 아사기리의 한마디는 손님들의 성적 호기심에 불을 지피며 에로틱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끈다. 하지만 그녀의 상처가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계약이 종료되면서 머지않아 이 곳을 떠나야 하지만 설렘보다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함이 앞서는 그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몸에 핀 꽃으로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남자의 말은 절대 믿지 않는 기이한 운명 속에서 그녀의 몸에 핀 꽃은 만개할 수 있을까?

<벚꽃 물든 게이샤>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제일 먼저 사로잡는 것은 영화 속 배경이 된 에도 시대와 요시와라 기녀들의 화려한 복장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화가 공개 된 후 “에도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영화미술이 돋보였다”는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최대 유곽지대였던 요시와라를 배경으로 화려한 기녀들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의상과 머리, 화장 등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벚꽃 물든 게이샤>의 주인공 아사기리는 요시와라 기녀들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라 할 수 있는 '오이란'이었다. '오이란'은 일반 서민을 상대하는 하급의 기녀들과는 달리 계급이 높은 남자들을 상대했으며, 의상과 머리 등 맵시를 꾸며주는 별도 하인을 거느리는 고급 기녀였다.

영화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방 행렬'이다. '기방 행렬'은 유곽에서 손님을 맞으러 나가는 행렬로 최고의 기녀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행사 중 하나. 강렬한 색채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의상과 3족 게다(일본 나막신)를 신고 느린 걸음을 걷는 모습은 에도시대 고급 기녀들의 고혹적인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돋보이게 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아사기리는 자신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고백하고, 한지로는 그녀를 위해 기방 행렬에 필요한 옷과 게다를 준비한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아사기리의 기방 행렬은 화려함과 우아함을 뛰어 넘은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벚꽃 물든 게이샤>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 <벚꽃 물든 게이샤>에서 최고의 장면을 꼽는다면 단연 마지막 베드신이 될 것이다. 남자들에게 아무리 몸을 맡겨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던 아사기리는 지역 축제에서 만난 한지로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한지로 역시 기녀였던 자신의 누나를 떠올리며 아사기리를 마음에 품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상황은 점점 더 비극적으로 흘러가고, 기어코 한지로는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기리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 온 한지로. 두 사람의 마지막 뜨거웠던 베드신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특히 이 장면이 인상적인 것은 베드신이 이어지는 동안 그 어떤 효과나 장치 없이 두 사람의 사랑에만 집중하게 하는 연출이다. 애절한 사랑을 대변하듯 낮게 깔린 배경음악도 아사기리의 몸에 핀 꽃이 만개하는 순간 서서히 잦아들며 오로지 두 사람의 몸짓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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