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올해 성장률 3.3% 될 것", 기존보다 0.5%포인트 하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3.3%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정부 전망치(3.8%)보다 0.5%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연초에는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는데 하방 리스크가 커져 작년 정도(3.3%)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3.8%) 하향 조정 계획이 없다던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최 부총리는 그러나 “현재 확장적 기조를 더 강화할지, 유지하는 데 그칠지에 대한 판단은 경기흐름을 더 지켜보고 상반기 끝 무렵에 가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올해 예산을 당초 3.5%였던 것을 5.7%까지 늘렸기 때문에 더 이상은 국가 빚을 왕창 늘리지 않으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3일 ‘ASEAN+3’ 회의에 앞서 별도 회의를 갖고 역내 금융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이들은 공동 발표문에서 “경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거시경제정책을 계속 시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자본흐름 변동성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데 견해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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