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스크바에 왜 가지 않는가… 경제지원 약속 못 받은 듯

Է:2015-05-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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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모스크바에 왜 가지 않는가… 경제지원 약속 못 받은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오는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은 러시아에게 기대했던 ‘반대급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북한이 얻으려했던 것이 잘 안된 것 같다”며 “원유지원 등과 같은 경제적인 지원에 대한 충분한 약속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가 지난달 30일 북한이 ‘내부 문제’로 불참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은 양국의 셈법이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원유공급 등 상당한 수준의 경제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원유지원이 원활하지 않자 러시아 연방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원유도입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제기했다가 거절당한 무기류 지원을 다시 한번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러시아는 최근 원유가 폭락과 국제제재로 국가수입이 현저히 줄어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라 북한을 지원할 만한 여유가 없다.

러시아는 이번 기념식에서 김 제1비서를 ‘흥행카드’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적으로 고립상태인 러시아로서는 세계적인 관심인물인 김 제1비서를 끌어내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가 컸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북한이 참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음에도 꾸준히 김 제1비서의 참가를 기정사실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김 제1비서의 첫 외국나들이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북한문제전문가는 “러시아가 김정은의 출연료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러시아에 김 제1비서에 대한 특별대우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충족되기 힘든 사안이다. 이번 기념식은 다자외교무대로 김 제1비서만 특별대우를 받을 수는 없다. 게다가 김 제1비서는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은 아니어서 의전상 다른 나라 수반들과 동일한 예우를 받을 수없다. 북한이 최고의 지도자로 떠받들고 있는 김 제1비서가 국제외교무대에서 한 차원 낮은 대우를 받는 모습이 수용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국과 사전조율이 가능한 양자외교무대가 아니라 다양한 사안들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자외교무대라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관행에 익숙치 않은 그가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망신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중국통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뒤 북·중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냉냉했다. 북한은 중국대신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중국을 자극했고 최근 중국은 북한이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등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우방인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 먼저 방문한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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