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자의 한국 금융자산 사랑이 마침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WSJ은 외국투자자가 신흥시장에서 가장 싼 한국 주식을 퍼올리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12%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맥쿼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샘 코르뉘 선임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저널에 "한국 증시가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되는 등 투자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뒤늦은 '한국 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WSJ은 중국 관광객들이 서울을 쇼핑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꼽을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중국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간 것도 한국 증시가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꼽았다.
WSJ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완화정책을 펼쳐 원화가 약해지고 수출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배당금을 줄 수 있다는 점과 주식 분할 가능성도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고 WSJ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시장 주식 가치가 선진국에 비해 싸기 때문에 자금이 다시 몰리는 것이라고 30일 설명했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신흥국 증시가 2년여의 부진에서 헤어나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선진국 증시가 너무 치솟아 대안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MSCI 신흥국 주식 지수가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12% 상승했으며, 특히 이달 들어서만 상승 폭이 9%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12년 1월 이후 최대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증시가 지난 1월 이후 약 20% 상승했으며, 중국, 러시아 및 인도 증시도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코스웨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아르준 자야라만은 블룸버그에 "(신흥시장) 상승이 시차를 두고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가치가 아직 합리적이며, 역내의 통화 및 재정 정책도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도 전날 영국 런던 기자회견에서 신흥시장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특히 브라질 증시 열기를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제재가 풀릴 가능성을 주시하라면서 "인도 시장도 잊지 마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는 지적도 나왔다.
씨티그룹의 제러미 헤일 전략가 등은 지난 23일자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이 오랫동안 저조했지만, 이제 국면이 바뀌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 측면의 순환이 신흥시장을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신흥국 증시 열기가 지탱될지는 의문이라면서,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특히 거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잔 로예스 전략가도 지난 24일자 보고서에서 "신흥국 펀더멘털이 개선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래야만 더 살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신흥국에 대한 선진국 주식 프리미엄이 2004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신흥국 주식이 (매우) 싸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유니제스천의 브루노 테일러탓은 FT에 "신흥시장이 (아직 실제 가치보다) 덜 평가돼 있다"면서 "(갈수록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흥시장 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하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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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韓 증시, 마침내 외국투자자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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