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신웅 목사) 전국 장로회는 28일 경기도 검단우리교회(김남영 목사)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칙 개정안을 다뤘습니다.
개정안 통과는 처음부터 어려워 보였습니다. 한 장로가 절차를 문제 삼았습니다. “회칙 개정안은 임원회가 상정해야 하는데 개정위원회가 상정했다. 따라서 총회에 부칠 수 없다.”
다른 장로는 “아니다. 지난 총회에서 개정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의해 문제없다”고 맞섰습니다. 또 다른 장로도 “이미 회칙 개정을 다루기로 한 회순을 채택했기 때문에 다룰 수 있다”고 지지했습니다.
금세 편이 나뉘었습니다. 처음에는 발언 기회를 얻어 발언하다가 분위기가 과열되자 회장의 허락도 받지 않고 너도나도 단상으로 나와 자기주장을 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장로들도 한마디씩 했습니다. “어휴, 그냥 받아라” “회장, 회의 진행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급기야 표결에 부쳤고 이번 총회에서 다룰 수 있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개정안을 일괄 처리할 것이냐, 개별 처리할 것이냐를 놓고 옥신각신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장로는 “이제 좀 그만하시라”며 “대의원으로 오늘 처음 참석했는데 한 얘기 또 하고.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장로가 마이크를 독차지하다시피 한 채 자기 의견만 내세우자 대의원석 맨 앞에 앉은 한 원로장로가 “그만하고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마이크를 잡고 있던 장로가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누구더러 내려와라 마라 하느냐”고 화를 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정안 핵심은 회장 후보 4명을 미리 선정하는 전형위원회를 없애는 것인데, 이에 대해 설명은 하지도 못하고 1시간여를 이렇게 다퉜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부결되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회칙은 이날 표결에 부쳐 통과됐습니다. 격앙된 장로들을 진정시키던 몇몇 장로들의 외침이 험악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면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그래도 교회 장로 아닙니까!”
장로들은 이 외침에 반응했습니다. 단상에 올라 고성을 지르던 장로들도 자리에 앉아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신앙과 장로 직분의 무거움 앞에서 다툼을 잊고 절제했습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툭하면 분쟁을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간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분열과 갈등을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세상의 손가락질을 자초하고 있다는 한탄도 자주 들립니다. 다툴 때 다투더라도 하나님, 교회, 신앙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고 절제하고 합의하는 기성 장로회의 모습은 그래서 돋보였습니다. 한국교회에 아직도 희망은 있습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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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쿡] “우리가 교회 장로 아닙니까” 기성 장로 총회 혼란 속 나온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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