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발표, 사전연락 받았다” 與, 당 의견 수용 환영

새누리당은 28일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와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서두른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언급은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말씀"이라면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해서 새로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도 적절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위한) 출국 전에 저와 만나서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하고 일관성있는 말씀이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하실 말씀을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날 대국민 메시지와 관련한 당청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당의 의견을 이미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담화가 있다는 사전 연락은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당)가 국민여론을 가장 빨리, 다양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얘기했고, 대통령이 그걸 즉각 수용해서 몸이 불편하신데도 빨리 이런 입장을 밝혀 국민여론을 수렴한 것에 대해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박 대통령이 지적한 과거 정부 사면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번에 대통령의 사면권이 정말 신중하게 집행돼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면서 "대통령이 이에 대한 소신을 말씀하신 것도 적절한 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부패정치를 뿌리뽑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잘못된 방향에서 실행돼온 대통령 특별사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특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강조한 것은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강한 의지로도 읽힌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박 대통령도 성완종 사건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유감을 표시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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