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은 25일 밤 방송에서 가수 헨리(26)와 예원(26)의 한옥 신혼집 입주 과정을 그렸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 연예인을 부부로 설정하고 결혼생활을 관찰하는 가상결혼 리얼 버라이어티다. 헨리와 예원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상의 부부 가운데 한 쌍이다.
헨리는 예원에게 “유행어를 만들었다. 2015년 최고의 유행어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예원이 “무슨 유행어냐”고 되묻고 헨리가 “나중에 찾아보라”고 말했지만 두 사람은 유행어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헨리가 “이거 마음에 안 들지?”라고 말하면서 유행어의 의미를 분명하게 했다.
예원은 배우 이태임(29)과 같은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촬영한 지난 2월 24일 제주도에서 벌어진 마찰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태임은 가수 이재훈(41)과 커플로 출연해 해녀 과정을 밟고 있었다. 당시에는 예원이 게스트로 합류했다.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태임은 지난 2일 방송에서 하차했다. 소속사는 사과문을 냈다. 예원의 소속사는 이를 수용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공개적인 만남은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태임의 욕설만 전해지면서 여론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예원은 피해자였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현장 상황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뒤집어졌다. 영상은 카메라를 끄지 않고 현장을 녹화한 비공개 방송 분량이었다. 화면에는 예원만 등장하지만 이태임의 육성도 녹음됐다.
이태임이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예원을 지적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예원의 석연치 않은 태도와 마지막 순간의 욕설도 영상에 담겼다. 이 과정에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되받아 이태임과 함께 논란 속으로 휘말렸다.
헨리가 지목한 예원의 유행어는 ‘저 마음에 안 들죠’다. 예원을 중심으로 불거진 논란을 상쇄하면서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제작진이 예원의 논란을 성급하게 들춰내 불편했다는 의견이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졌다.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출연자 헨리보다는 편집이 가능했던 제작진을 향한 비난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논란의 연예인이 예능프로그램에서 곤란한 표정을 짓고 용서를 구하는 뻔한 수법” “제작진이 너무 성급하게 비난 여론의 물타기를 시도했다” “제작진이 논란의 장본인 가운데 한 명에게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태임은 지금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예원이 반박했다고 해도 욕설로 되받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반박도 있었지만 비난 여론을 넘어서진 못했다. 예원에 대한 하차 요구가 시청자 게시판에 빗발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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